정보는 많지만 결정은 어려운 이유
정보가 부족했던 시대에서 넘치는 시대로
어린시절 어렴풋한 기억에, 가족들과 명절때 가족모임에 갈때면, 운적석 뒷자리에 지도가 있었다.
당시에 운전한다는 것은 길을 거의 외워야 가능했다.
어머니는 육아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잡지를 통해서 얻으셨다.
지금은 검색한번이면 정보가 쏟아져나오고,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개별적인 정보도 공유받을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부모님께 전화를 하다보면 불안해질 때가 있다.
이제는 오히려 부모님이 인터넷을 맹신하는 듯한 발언을 하실 때가 있다.
특히 주식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가슴이 철렁하기도 한다.
정보에 접근이 쉬워지면서 그 신뢰성을 이용한 피싱범죄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정보가 많아질수록 판단이 어려워지는 이유
정보의 양은 인터넷 시대인 2000년도 초반과 비교해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AI시대에 가장 큰 단점중 하나라고 한다면 정보의 질이 균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주장과 해석이 동시에 존재하고, 진실을 판별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그리고 요즘 시대의 사람들의 성향이 이전과 달라졌다.
스스로 고민해서 판단하기보다 대부분의 결정을 AI가 말하는 대로 그대로 믿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심지어 거짓 정보도 AI를 활용해서 진짜처럼 속이는 경우도 있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AI로 만든 여러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영상의 댓글을 보면, 그 영상이 AI인지 아닌지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고,
심지어 AI영상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이 생겼다.
AI는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AI 티가 나거나, AI로 제작했다는 출처가 명확한 컨텐츠에는 덜하지만,
마치 실제처럼 꾸민 AI영상들에 사람들이 위기감을 느낀다.
그러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단순히 기술의 변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가 스스로도 어렵기 때문에, 그래서 AI기술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다.

알고리즘이 만든 정보 환경
알고리즘도 판단을 흐리는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철저하게 개별 성향에 맞는 정보만 추천하고, 그러한 시스템은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는데 방해가 된다.
직접 검색해서 일부러 찾아보는 수고를 덜어주기 때문에, 마치 세상의 한쪽 면만 바라보고 사는 것과 같다.
확증 편향이 괜히 생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편향이 강화되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추천받고 있다.
신문에 의지했던 이전과 달리, 정보량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편향성을 강화하는 환경이기도 하다.
선택과 판단의 책임이 개인에게 넘어온 시대
이제 높은 수준의 정보가 풀리다보니, 과거보다 전문가의 의견에 의존하는 성향은 줄어들었다.
어디가 아프더라도 인터넷에 찾아보고 가는게 당연해졌고,
투자 역시 펀드매니저가 아니더라도 기사나 AI를 이용해 개인이 정보를 취합하고 판단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물론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결정에 대한 책임도 개인에게 집중되었다.
어떤 선택을 내리는 것에 있어 더 신중할 수 밖에 없고, 판단을 내리는 것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많이 공부와 자기계발을 하며 자기 판단에대한 신뢰성을 올리는 노력들을 하기 시작했다.

판단이 어려운 이유는 능력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개개인의 능력이 부족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게 아니다.
정보를 얻기는 쉬워졌지만,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해야하고, 정보채널의 정치적, 경제적 성향에따라 그 의도까지도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 구조가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환경에 있기 때문에, 하나의 결정에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한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혼란이 정보가 많아져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그로 인해 판단해야 할 일이 많아진 것일까?
마치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와 같은 답이 없는 질문 같다.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사람은 나아가지 못한다.
정보가 혼잡스러운 시대에 중요한건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틀린 판단을 내리더라도 그것을 발판 삼아 성장할 수 있는 것이 20대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