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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언젠간 필요한 잡학사전

졸업하고 끄적여보는 편입후기 (2) - 전과, 국립대 편입

Canva AI. 국립대와 사립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학비나 여러모로 저렴한 국립대가 나에게 더 좋은 선택지였다.

편입 준비,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편입을 결심하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어디서부터 시작하지"였다.

막상 준비를 시작해보면 학교마다 시험 방식이 다르고, 정보도 파편적이라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

이 글은 내가 직접 두 번 준비하면서 겪은 것들을 토대로,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편입 시험, 학교마다 방식이 다르다

 편입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게 이거다.

크게 사립대국립대로 나뉘고, 시험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사립대는 문과 기준으로 각 학교에서 자체 출제하는 영어 시험을 본다. (이과는 영어 + 수학시험)

난이도가 상당한 편이다, 내 기준으로 별도의 공부 없이 최소 수능 2등급 정도는 받을 실력은 되었는데,

편입 영어는 영역이 다른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문법적인 부분은 비슷할 수 있으나, 알아야할 단어가 생소하고 특히 양이 많다.

영어 시험 한번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국립대와는 차별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양대 시험이 가장 어려웠는데, 당연히 절대평가는 아니고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학원을 통해서 동기들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국립대는 구조가 다르다. 경북대 기준으로 토익 점수와 전공 면접으로 이루어져 있다.

면접이라고 해서 바로 대면 질문을 받는 게 아니라, 

먼저 1시간 정도 전공 시험을 보고 그 답변을 토대로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국립대 편입이 비슷한 구조일 거다.

토익이나 전공에 자신 있다면 국립대를 타겟으로 잡는 것도 충분히 좋은 전략이다.

 

 전공 시험은 본인이 지원한 학과의 대략 1~2학년 수준의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당연히 쉽지는 않다만, 개인적인 경험상 토익점수가 높으면 어느정도 커버되는 점이 있는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모른다고 비워놓으면 일반 시험과는 달리 면접에 사용될 자료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이라도 적어놓는 것이 좋다.

 

 나도 전공 시험은 준비가 미흡해서 답변을 정확하게 적은 것이 많이 없었는데,

면접관님들의 질문은 '왜 이런 답을 도출했냐'였지, 정답만을 보고 넘기시진 않았다.

물론 정확한 답변과, 질문에도 유려하게 답하는게 베스트지만, 적어도 빈칸보단 더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 외에도 팁이 있다면 현재 국제 정세에 대한 적용도 알아가면 좋다.

나는 경제학과 면접이었기 때문에 관련된 시사 상식도 면접에 나왔는데,

본인의 과에 맞춰서 과학분야면 신기술, 현대 연구 트렌드,

문과라면 그에 맞는 시사 상식도 알아가는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첫해와 두 번째 해, 뭐가 달랐나

 첫해에는 준비 기간이 3~4개월밖에 없었다. 사립대 위주로 지원했는데, 결과는 전부 탈락이었다.

준비가 부족했던 것도 있지만, 사립대 편입 영어는 단기간에 올리기 어렵다.

특유의 출제 방식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걸 모르고 들어간 게 컸다.

그리고 인강으로만 준비를 했었는데,

개인적인 경험상 인강은 준비를 마무리하며 한번 더 기본기를 다듬을 때 활용하는 것이 좋아보였다.

 

 두 번째 해에는 방향을 바꿨다. 마지막 시기에 편입학원을 다녔고, 거기서 모의고사를 보면서 내 실력을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했다. 학원에서 제시해준 전년도 합격생 점수와 비교하면서 어느 학교가 현실적인 목표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동대는 바로 합격했고, 경북대는 추가 합격으로 붙었다. 사립대는 대부분 탈락이었다.


인강 vs 학원, 뭐가 더 도움이 됐나

 솔직히 말하면 인강은 나한테 크게 도움이 안 됐다.

혼자 공부하는 방식이라 모르는 부분이 생겼을 때 바로 해결이 안 된다.

진도는 나가는데 구멍이 쌓이는 느낌이었다.

스스로 공부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편입 영어처럼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과목은 인강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학원은 달랐다. 주변에 같이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됐고, 강사한테 바로 질문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무엇보다 모의고사를 통해 내 위치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어서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실질적인 기준이 생겼다.

다만 학원이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니다. 비용도 있고, 사람에 따라 혼자 하는 게 더 맞는 경우도 있다.

인강이든 학원이든, 중요한 건 내가 모르는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인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지원 학교와 전략, 어떻게 잡았나

 나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를 타겟으로 잡았고,

학원에서 제시해준 전년도 합격생 모의고사 점수를 내 점수와 비교해서 지원 학교를 골랐다.

모의고사 보다 실전에서 스스로도 잘 못 봤다고 느꼈고, 실제로 사립대는 대부분 탈락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처음부터 국립대를 메인으로 잡고 사립대를 서브로 두는 전략이 나한테는 더 맞았던 것 같다.

토익 점수에 자신 있다면 국립대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준비 방향도 명확하다.


편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정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왜 편입하려는지를 먼저 명확히 하는 것이다.

동기부여 차원에서도 그렇고, 방향을 잡는 데도 그렇다. 좋은 대학에 간다고 좋은 곳에 취업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

더 좋은 인프라가 있는 곳에 가는 것일 뿐이다.

 

 편입하면 같은 학번 동기들보다 대학 생활이 짧다. 그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 없다면,

굳이 무리해서 최상위권을 목표로 할 이유가 없다.

본인이 왜 가려는지, 거기서 뭘 하려는지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학교를 목표로 잡는 게 맞다.

준비 과정이 길어질수록 흔들리는 순간이 온다. 그때 버티게 해주는 건 결국 그 이유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편입 후 대학 생활이 어땠는지, 전공을 바꾸고 나서 달라진 것들을 정리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