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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생각

왜 요즘 청년들은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졌을까

청년 고립이라는 말이 등장한 이유

작년까지만 해도 노인들의 고독사가 이슈가 됬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청년 고립, 은둔 청년이라는 표현이 등장했고, 사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다.
청소년기를 지난 청년들이 어느새 웃음기가 사라진 것은, 개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미국 Surgeon General에서는 “loneliness epidemic”, 즉 전염병처럼 고독함, 외로움이 퍼지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단순히 사람들이 더 외로워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비만처럼 각종 병에 더 취약해짐을 의미한다고 한다.
OECD 외로움에 관한 연구결과에서도, 청년들이 ‘외롭다’고 응답한 비율이 다른 층보다 높았고,
이는 코로나 이후 사회적으로 사람과의 연결이 약화되었고, 정신적 건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Canva AI. 흡사 시험기간의 청년들의 모습인데, 자격증 준비하다보면 일상이 된다.

서울연구원이 말하는 ‘고립 청년’

서울연구원에서는 서울시 청년을 대상으로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 연구‘를 진행하였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취업에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에 따른 여파로 스스로를 고립하는 경향을 보여
인간관계가 감소하고, 취업 실패로 인한 경제적 불안이 이를 더 극대화 하여 ‘고립청년’이 ‘은둔청년’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한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고립의 이유는 개인적인 문제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수가 적지 않고,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사회적인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글을 적는 필자도 취업 준비를 위해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인간관계가 정리되고 밖으로 나가는 일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느낀적이 있다.

Canva AI. 부서진 울타리

학교 이후 사라지는 관계

청소년기나, 대학생 시절에는 ‘소속감’이라는게 있어 자연스럽게 모임이 생기고, 관계가 형성된다.
같은 반, 학년, 같은 과, 동아리 등 큰 노력이 없어도 소속이 될 수 있고, 유지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졸업 이후에는 그러한 소속감이 없어지고, 모임도 줄어든다.
평소에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같은 ‘소속’이라는 울타리가 없어지면 만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 것이다.

소속감의 소멸만이 관계유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아니다.
취업 준비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지고, 취업에 실패한 친구가 생기면 서로 부담주기 싫어 연락하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설령 같이 취업을 했더라도 지역이 달라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기존의 친구들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이렇듯 분명 친구를 사귀고 아직 연락처는 남아있지만, 달라지는 환경에 그것을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관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이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연결된 사회인데 관계는 줄어든 이유

SNS 시대에가 되어 이제 친구하자는 표현보다 맞팔(서로 팔로우)하자는 개념이 더 익숙한 것 같다.
개인적인 SNS계정에 팔로워는 대략 250명정도 되지만, 그 중 실제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은 열 손가락안에 꼽고, 그마저도 반은 가족들이다.
물론 나는 외향적인 사람은 아니라 일반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이 비율의 차이가 있을뿐,
대부분 실제 연락하고 관계를 맺는 사람보다 팔로우로 연결된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Third Place 라는 개념이 있다. 제 3의 공간이라고 풀이할 수 있는데, 집과 직장을 제외한 다른 공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카페, 공원, 술집 같은 공간들을 제 3의 공간이라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때를 기점으로 위태로운 국제 정세와 함께 고물가 시대를 지내면서
이러한 공간들이 감소하는 추세이고, 이에 따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게 어려워져 실제 관계도 줄어든다고 한다.

Canva AI. 어쨌든 열심히 살아야 기회가 오지 않을까?

고립은 개인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청년들이 취업에 실패해서, 준비하느라 바빠서, 그러한 환경 속에서의 심리 상태때문에, 여러가지 이유로 스스로 고립시키고 있다.
개별적으로는 다 개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문제들의 원인을 개인 성격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개인의 성격에 따라 받아들이는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건 엄연히 사회적인 문제다.

취업시장이 불안한 것과, AI시대에 기존 관계의 대체제가 많이 생겼다는 점.
경쟁사회의 심화가 친구 관계를 경쟁 상대로 여기는게 당연시 되는 사회.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환경에 적응하려 사용되는 시간과 에너지들은,
고립 청년들의 개인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무엇이 정답인지는, 한 청년의 시선에서는 알 수 없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손쓸 수 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님을 우리 스스로도 알고 있어야한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도, 그 안에 맡겨진 역할은 존재한다.

사회는 책임을 다하는 자에게만 권리를 부여한다. 그것을 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