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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언젠간 필요한 잡학사전

카투사 지원 전 꼭 알아야 할 것들

이 글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카투사(KATUSA), 대한민국 남성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군대생활에 한줄기 희망처럼 알려져 있다.

먼저 카투사를 갔다 온 선배로서, 지원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자 한다.

카투사를 막연히 “좋은 군대”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 특히

  • 지원을 고민하지만 실제 생활이나 준비 방향은 잘 모르는 사람
  • 인터넷에서 단편적인 후기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글이 될 것이다.

카투사는 분명 장점이 많은 제도지만, 아무 준비없이 갈만한 곳은 아니다.

카투사는 어떤 제도인지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럼 카투사는 무엇일까? KATUSA, Korean army Augmented To U.S Army로, 미군을 지원하는 한국군 부대라는 의미가 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마치 일반 육군과 다른 것처럼 생각하는 부분인데, 카투사도 엄연히 한국 부대고, 

직무의 특성상 미군들과 지낸느 일이 많을 뿐이다.

 

 실제로 소속된 미군 부대의 중대 소속이기도 하고, 동시에 카투사 관리 부대의 소속이기도 하다.

그래서 양군 사이의 소통과 업무가 원할하도록 돕는 역할이 바로 카투사의 역할인 것이다.

단순히 영어만 잘한다고 군생활이 편해지지 않는다. 

내가 말 한마디 잘못하면 미군과 한국군 사이가 불편해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카투사는 27년 입대 기준 올해 7월 9일(목) ~ 7월 15일(수)에 지원을 받으며, 

필수 여건으로 토익과 같은 어학성적의 커트라인이 존재하고, TOEIC을 기준으로 780점 이상의 성적을 제출해야한다. 

물론 지원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 중 랜덤으로 선발을 하는데, 여기에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입영희망월, 27년 1월부터 12월까지 입영하고자 하는 월에 따라 경쟁률이 다르다. 

주로 학기와 맞추기 위해 1~3월이 가장 경쟁률이 높고, 덥고 복학도 애매한 7~8월이 가장 경쟁률이 낮았다.

 

 어학점수대별 지원자분포비율에 따라 구간을 나눠서 뽑는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예를들면,

토익을 기준으로 780~850 한구간, 850~920 한구간, 920 이상으로 나눠서 각 구간별로 선정을 따로 하는 것이다.

물론 이건 동기들과의 추측이긴 하지만, 900점 이상이 붙는 확률이 더 높았던것 같다.

(나를 포함해서 동기들 대부분이 900점 이상이었다.)

 

 그리고 카투사는 평생에 단 한번만 지원할 수 있어서, 한번 떨어지면 다시 지원할 수 없다.

어렵게 선발되더라도, 체력이 부족하면 일반부대로 분류될 수 있다.

나도 카투사에 붙고나서 체력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었는데,

카투사의 기준은 한국군이 아니라 미군 기준이다.

그만큼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카투사 지원 전에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것들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로 중요한지?

: 솔직히 영어 실력은 기본으로 깔고 간다고 해야한다.

아무리 운이 좋아서 카투사에 붙어도, 최소한의 소통이 안될정도의 영어실력이라면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이 더 힘들다.

내 동기중에도 후반기 교육(미군부대에서의 미군교육)에서 영어 문제로 스스로 일반 육군으로 전향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영어를 잘 못해도 체력적인 부담이 적은 동기들은 스스로 영어공부를 해서 잘 적응하는 케이스도 있었다.

 

 결국 정신력의 차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낯설고 힘든 환경에서 힘들지만 보람차게 보내는지,

아니면 남들과 같은 환경에서 똑같이 힘들게 보낼 것인지의 차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경쟁률이나 선발 가능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 사실 카투사로 입대하기 전에도, 입대 후에도 여러 소문이 많았다.

동기들 사이에서도 장군(별, 우리나라 기준 최소 소장)의 아들인 것 같다는 동기도 있었고,(헛소문이었지만)

뭐 고위층이 알력으로 넣는다던지 하는 괴상한 소문이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실력과 운이 아니고서는 선발이 불가능 하다. 

재밌는 점은 내 동기들은 대부분 명문대 출신(한국, 미국의)이었고,

역으로 생각해보면 영어 실력이 검증되었기 때문에 운적인 요소도 작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월별지원율도 실시간으로 병무청에서 공개가 되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은 달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단순히 “편한 군대”라고 생각해도 되는지?

: 당연히 아니다. 편하다는 이미지는 어디까지나 일과 후에 터치가 적고,

주말 외박 때문에 생긴 이미지이지, 일과 자체가 편하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 이건 부대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후반기 교육 후 한번 더 랜덤으로 자대배치를 받게 되는데,

거기서 전방이나 헌병부대에 배치되면 3교대를 하는 경우도 있고, 훈련이 일반 미군보다 힘든 곳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

 

 나도 헌병이긴 했는데, 교도대라고 영창 관리 부대로 배정받아서 교대나 순찰 근무까지는 하지 않았다.

다만 본부대대나 군병원에 행정직으로 배치받은 인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무직이라고 부를 정도의 부대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엔 미군 부대가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지방에 배치받으면 외박도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있다.

물론 지방에 산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부대별로 시설 차이도 존재해서 결국 이것도 '운'적인 요소에 기댈 수 밖에 없다. 

 

직접 겪어보니 예상과 달랐던 점

 밖에서 생각한 카투사 이미지와 달리, 외박이나 외출도 '가능하다'이지, 무조건 지켜주는 권리가 아니다.

입영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분대장 역할을 맡았을 때 느낀 것인데,

외박을 위해서는 두 중대장(미군부대와 한국부대)의 허가가 필요해서, 절차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빠듯한 경우가 있다.

그리고 만약 분대장이 일을 잘 못한다면, 당연히 외박이나 외출은 짤릴 수도 있다.

 

 그래도 그게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임은 분명하다. 다만, 군대인 이상 기본적인 제약은 있다.

국제 정세에 따라 미군의 호출에 맞춰 복귀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마약류(미국에서는 합법이어도 한국에서는 불법인 경우) 반입으로 부대 전체가 검사를 하는 일도 있다.

아무래도 미군 부대는 주소가 칼리포니아로 되어있어서, 미국에서 배편으로 들어오는 것에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특히 미군과 함께 생활하는 환경은 익숙지 않은 카투사 후배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되었다.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미군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식사도 미군에 맞춰져 있어 양식이 맞지 않는 카투사들이 힘들어하기도 했다.

 

다음 글에서는 후반기 교육과 체력 시험, 식사와 실제 부대 생활에 대해

정리된 글로 돌아오도록 하겠다.